배양육 먹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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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먹어도 괜찮을까?

토론토 밥차 2021. 1. 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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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배양육, 즉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고기에 대한 판매를 허가했다. 우선, 싱가포르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전 세계의 배양육 사업들이 본인들의 제품 홍보를 위해 몰려들 테니 말이다.

필자는 배양육에 대해 대학에서 과제로 낼 논문을 쓰다 알게 되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배양육의 가격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쌌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싸다. 현재 100g당 10만원 수준의 배양육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정말 많이 싸졌다.

전 세계적으로 채식주의 열풍과 환경보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배양육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인데, 우리는 이 고기를 먹어도 될지 의문이 든다. 안전한지, 정말 환경보호가 될지, 그리고 맛있을지 등등의 여러 의문이 우리를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한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필자가 최대한의 정보를 긁어모아 사실만을 기록하고 요약하는 것이므로 선택은 독자분들이 하셔야 한다.

 

가장 먼저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 과연 배양육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될 것인가이다. 인체에 무해해야 하며 먹어도 탈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선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과거 GMO로 인해 전 세계가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GMO에 대한 연구 조사가 미흡하고 인체에 대한 실험 결과가 거의 없기에 먹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파의 주장과,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섭취해 왔고 인체에 해가 되지 않았고 농작물의 수확성을 높임과 동시에 오히려 영양분이 많은 방식으로 개조가 가능하게 할 수 있기에 사용해도 된다는 찬성파들의 의견이 대립하던 근 20년 동안 아직까지 이 주제는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사실만을 이야기해보겠다

https://www.fda.gov/food/agricultural-biotechnology/gmo-crops-animal-food-and-beyond

 

GMO Crops, Animal Food, and Beyond

Many GMO crops are used to make ingredients that Americans eat such as cornstarch, corn syrup, corn oil, soybean oil, canola oil, or granulated sugar.

www.fda.gov

 

미국 fda에 따르면 GMO 농작물은 소수이지만 수확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중 우리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이 콩과 옥수수인데 이 둘은 대부분이 이미 GMO, 즉 유전자 변형을 거친 수확물들이라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나는 옥수수랑 콩 잘 안 먹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실 것이다. 저녁 반찬으로 간장이 들어간 음식을 드셨다면 축하드린다. 당신이 벌써 GMO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금방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콜라에 들어가는 시럽 또한 옥수수 시럽이며 수크로스의 원재료인 설탕무도 GMO가 대부분이다. 이미 일상에서 GMO는 많이 섭취하고 있다. 감자, 기름, 설탕, 콩 등등 너무나 많은 것들이 GMO인데 우리는 이것이 GMO가 아닌 것이라 생각하고 먹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알아두자. 내가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은 없다. 그리고 이 논쟁은 끝난 것이 아닌 진행형이므로 이 글의 끝도 논쟁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채취하여 전기 자극(운동을 대체함)과 영양분을 공급하여 인공적으로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다. 고기란 본디 동물을 죽여 만든 사체를 먹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살육을 할 필요 없이 고기를 생산해내는 지경에 온 것이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든 고기를 먹어도 되는 것인가. 답은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된다'이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채식주의도 강요받아서 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의지로 하는 것이거나 필연적인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싱가포르의 경우 배양육의 판매허가를 한 이유를 보자면, 싱가포르의 경우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물조차도 옆 나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온다. 그렇기에 판매허가를 낸 이유가 이에 있을 수 있다. 배양육의 경우 생산 시 가축을 기르는 것으로 얻는 고기에 비해 온실가스 생산량을 78~96%까지 줄이고 물 소비량 또한 82~96%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https://www.eco-business.com/opinion/cultured-meat-this-could-create-more-problems-than-it-solves/

 

Cultured meat? This could create more problems than it solves

Lab-grown meat has been known to consume less energy, water and emit significantly less greenhouse gases than regular meet. However, new research suggests that its environmental impact in the long...

www.eco-business.com

 

그렇다면 인체에 대해 무해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모른다'이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이자면 뭐든 적절히 먹어야 안전하다. 소금도 인체에 필수적이지만 과다하면 독이 된다.

배양육은 세포를 떼어내 인공적으로 세포분열을 시킨다. 세포분열을 열심히 하면 비로소 배양육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럼 이걸 고기로 여길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동물에서 떼어왔으니 고기가 맞는다는 주장, 이에 반대되는 이미 자랄 수 있는 숙주를 떠난 세포를 고기로 칠 수 없다는 주장. 둘 다 일리는 있다.

고기가 맞다는 파의 주장의 반대 의견을 내보자. 동물은 새끼 때부터 쭉 자라온다. 사료를 먹건 야생에서 사냥을 하건 여러 활동을 거치며 성체로 성장을 거친다. 어느 시점에서 세포를 떼어낸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세포는 그 시점에 머물러 있는 세포이다. 아무리 세포분열을 시킨다 해도 그 세포는 분열을 할 뿐 진화하지 않는다, 교미하지 않고 새끼를 낳지 않는다. 그저 한 세포가 무한히 반복한 것일 뿐이니 우리가 먹는 고기는 맛을 위해 키워진 가축 또는 야생에서 열심히 생활하던 생물이 아닌 맛이 일정한 부위 또한 나뉘지 않는 세포다.

 

이제 고기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자면 인공수정 (특히 시험관 수정)은 체외수정으로 이루어진다. 과연 본체를 떠난 세포를 인공적으로 수정시켜 태어난 아기는 본질을 잃은 아기인가? 아니다.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기도 인간으로 여겨진다. 심지어는 그전에도 인간으로 여겨진다(사회에 나오는 순간에 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용하는 것이지 우리는 도덕적으로 태아 또한 인간으로 여긴다). 이제 세포가 밖으로 나왔다. 아직도 이 세포는 고기로 칠 수 없는가

모든 것에는 논리가 있고 인간은 그 논리가 확실한 사실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분쟁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 문제는 결과가 아직은 없는 결론을 도래한다. (언젠가는 배양육이 우리 삶에도 침투해 있을 거라고 필자는 생각해 있기 때문이다. 마치 GMO가 그랬듯이)

 

두 번째 의문인 환경에 좋은가?에 대해 논해보자. 이론적으로 배양육은 물을 거의 쓰지 않고 탄소 배출 또한 낮다. 세포에 영양분과 전기 자극만 주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물 소비의 경우 최대 96%까지 줄일 수 있다. 이는 동물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을 줄이기 때문이다. 물 소비는 그렇다 해도 영양분과 전기 자극이 남아있다.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선 당연히 영양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럼 그 원천은 어디일까. 대 양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영양분이 필요하다. 아미노산과 탄수화물이다. 이 두 가지가 있어야 단백질과 지방을 생성하므로 두 가지는 필수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영양분이다. 이제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이 두 가지의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과 동시에 전기를 추가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일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100g에 10만원 하는 가격은 소량 생산을 하며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도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전기의 경우 앞으로의 전망은 신재생 에너지로 바뀌며 탄소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니 전기 사용량에 있어서는 효율적인 것이다.

 

이제 영양분의 경우를 보자. 아미노산과 탄수화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 배양육에 공급을 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필자의 부족한 정보력으로 답변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니 필자의 생각만 적도록 하겠다. 신체 소화기관의 효율성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인간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 살이 찌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며,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것은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소화기관을 가진 대부분의 동물에게도 적용된다. 단지 인간은 이들을 여러 단계로 이중교배시키거나 강제적으로 진화 시켜왔기에 고기의 맛을 더 좋게 만들게 가능하거나, 적은 사료로도 가축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정도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배양육에 경우 동일량의 에너지를 공급할 경우 당연히 효율성이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배양육에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영양분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에너지가 과연 효율적인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런 문맥으로 보았을 때 배양육은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있어서 충분히 효율적이며 문제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마지막으로 논해볼 주제는 맛이다. 과연 맛이 있을까에 대한 점이다. 우선 영상 두 개를 보고 오시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u468xY1T8fw&feature=emb_logo&ab_channel=Eater

 

출처: Youtube Channel: Eater

 

https://www.youtube.com/watch?v=z0xJBsvYOdc&ab_channel=KBSNews

 

출처: Youtube Channel: KBS News

 

위의 영상들에서 봤다시피 맛 자체는 비슷하지만 실제 고기만큼 풍미가 좋지는 않다. 소고기의 경우를 놓고 보았을 때, 소에게 풀만 먹이는 경우와 옥수수를 먹였을 때의 맛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이는 영양분 제공이 다른 것도 있지만 소의 다양성 때문에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고기는 여러 부위로 나눌 수 있고 부위에 따른 맛 차이와 식감 차이 또한 존재한다. 그렇기에 조리 방법 또한 달라지며 보관방법 또한 달라진다. 현재의 배양육은 실제 고기의 맛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맛이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캡슐커피를 예로 들어보자. 필자가 처음 커피 공부를 시작했을 때 캡슐 커피의 존재가 소비자들에게 인식이 퍼지기도 전이였다. 그때 당시의 캡슐커피 퀄리티는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차라리 캔커피를 마시고 말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맛은 물론 신선도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집에서 캡슐커피 기계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기술의 발전은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낸다

배양육 또한 언젠가는 그러한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 맛을 따라잡기에는 힘들겠지만 정말 흡사한 수준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말이다.

 

추가로 이야기를 해볼 것이 있다. 배양육이 생김으로써 가축 사육이 사라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 또한 들 수도 있다. 정답은 모른다. 그 일은 미래이기에 필자는 예언자도 아니고 분석가도 아니다. 그렇기에 확답은 못 드린다. 하지만 캡슐커피가 등장했음에도 카페는 아직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리밍으로 온라인으로 노래를 들음에도 아직까지도 LP 판은 남아있다. 그와 반대로 기술이 발전함에도 플로피 디스크는 사라졌다. 아날로그 티비 또한 사라졌다. 정답은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미식을 위해 환경을 포기할 것인지, 환경을 위해 미식을 포기할지, 아니면 그 중간에서 타협점을 찾을 방법을 모색할지 등등 선택의 길은 많다. 그중에 제대로 된 선택은 우리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