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방송에서 시음 후에 반한 회사가 있다. 제주의 시트러스라는 회사다. 제주 감귤을 이용한 제품을 특화하고 생산하는 곳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감귤 브랜디인 신례명주가 대표적이다. 오늘은 백종원이 반한 시트러스의 감귤 주 마셔블랑을 소개해보고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패키징은 현대 우리 술의 유행을 따라간 듯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이며
한라봉 과즙 첨가라는 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한라봉을 라벨로 추가한 점이 이색적이다
뒤에는 제품의 정보가 기입되어 있다
전체적인 색깔은 진한 화이트 와인의 블론드 색보다 더 진하며
전에 소개한 Cave Spring의 Indian Summer 제품과 대조했을 때 색이 더 진하다
풀샷
총평
시트러스 회사는 여러 농가들의 귤로 혼디주를 비롯한 과실주인 마셔블랑 그리고 브랜디인 신례명주를 만들어낸다. 이 제품군은 개인적인 견해로는 주력 상품으로 만들지는 않았을듯하다. 감귤에 한라봉이라는 제주의 특징적 특산품을 이용해 만든 점은 하나의 특수 상품으로서 부각시키기에는 좋으나 이게 언제까지고 인기를 지속할지 장담을 할 수 없는 기업 입장에서는 도박일 수도 있다. 시트러스의 경우 백종원 대표에 의해 소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방송에서 경영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고, 그 이후의 매출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물론 나의 오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 이후에 시트러스의 매출이 급증했을 수는 있으나 현재까지 매출액이 급증한 만큼 계속 오르고 있는가? 나는 그것을 묻고 싶다. 한때의 철 지난 유행인지, 아니면 진흙 속의 보물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인지 그것은 매출이 답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맛에 대해 평가를 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필자는 포도, 사과, 배를 제외한 다른 과일로 와인 (과실주가 맞는 표현이지만 와인으로 통칭하겠다. 영어로는 와인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많으며 베리 종류로 만든 과실주를 와인으로 부르기도 하니...)을 좋게 보지 않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퀄리티를 뽑아내는 과일 와인을 만나본 적이 없다. 라즈베리 와인을 60불이라는 거금을 주고 한 잔 먹고 싱크대에 버린 적도 있으니...
이런 편견을 깨주는 좋은 술을 오늘 만난 것 같아서 우선 기쁘다. 하지만 기쁜 만큼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향은 우선 과일향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눈으로, 코로, 그리고 입으로 마신다는 와인에서 향이 적은 것은 꽤나 치명적이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코르크 향이 쉽게 베이고 신냄새가 아닌 쉰 냄새가 난다(잘못 적은 것이 아니다. 누룩 같은 쉰내가 난다). 향에서는 개선이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첫맛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히 실망했다. 첫맛에서는 귤의 떫은맛이 온 입에 확 퍼졌다. 하지만 이후 반전이 시작된다. 입에 머금고 있음에도 변하지 않는 화이트 와인 같은 느낌과 가벼운 와인을 마시는 느낌이 머금고 있음에도 변하지 않고 계속 유지되며 뒷맛으로는 강하게 볼을 자극하는 기분 좋은 신맛이 강타한다.
또한 12도라는 도수에 비해 전체적으로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며 강하지 않고 약한 템포를 타듯 오랫동안 퍼져나간다. 어찌 보면 향과 첫맛을 제외하면 자기주장이 없는 술처럼 들린다. 하지만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기에 페어링 하기에도 좋으며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리고 또한 담백한 음식에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리는 편이다. 다만 전채요리보다는 메인에 페어링 하기에 좋은 술인듯싶다. 그리고 뒷맛의 강한 신맛은 msg가 들어간 음식이나 감칠맛이 강한 음식과는 극상성을 띨 수 있기에 기피하는 것이 좋을 뜻하다.
한라봉과 감귤을 테마로 만든 술이지만 이 둘의 맛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운 술이다. 감귤의 맛은 오히려 떫은맛밖에 나지 않으니 더더욱이 쉽게 물릴 수 있는 술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의 얄팍한 견해로 이 제품은 주력 상품군으로 밀지 않을 듯싶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혹시나 반대하시거나 다른 생각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남겨주시길 바란다. 이 글은 단지 한 투정 많은 인간이 적은 글이니 여러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오늘은 백종원 대표가 반한 술 신례명주를 생산하는 (주) 시트러스 사에서 만든 한라봉 과즙이 들어간 감귤 와인, 마셔블랑을 알아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술을 애용하는 차원으로 한번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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