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독한 증류주를 잘 마시는 편이 아니다. 마실 순 있지만 독한 알코올 맛으로 다른 맛들이 지워지는 점이 하나의 요소다. 그런데 본인의 귀에 들려온 하나의 소식. 43년산 위스키가 출시되었고 한정수량만 나왔다는 것이었다. 평소 캐나디안 위스키에 대해 크게 관심 없었지만 43년산은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는 연도이다. 밸런타인도 최대 40년까지만 숙성을 하는데 43년산이라니, 50년산이 3천만 원 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 가격과 연도를 비교한다면 절대로 비싼 값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차를 몰고 당장에 사 왔다.
그럼 오늘은 캐나다의 국민 위스키 브랜드 Canadian Club의 43년산 위스키를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박스의 모습이다
3번째 한정품이다
2번도 3번과 같이 출시했지만 2번의 경우 42년산이다
가격차이는 20불
돈이 없는 필자는 43년산 하나 밖에 못 샀다
박스 안에는 고오오오급스럽게 위스키가 포장되어 있다
천 가방에서 꺼낸 위스키의 모습
흡사 glenfiddich의 패키징과 비슷하다
뒤에는 Canadian club의 휘장이 그려져 있다
영연방 다운 사자의 모습이다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의 사진
온 더 락의 사진
풀샷
총평
처음 언급했듯이 필자는 독한 증류주를 잘 못 마신다. 그나마 즐기던 것이 코냑인데, 코냑도 정말 가끔 마신다. 그런데 필자가 이 위스키를 산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숙성 연도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다는 점. 둘째, 캐내디안 위스키를 좋아하지 않지만, 과연 숙성연도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게 차이 날까에 대한 의문. 물론 필자도 24년산까지 밖에 안 마셔봤다. 10년, 12년 차이가 크다는 것도 알고 24년산과 30년도 크다는 것을 안다(정작 30년은 안 마셔봤지만).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자국의 위스키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위스키들에 관세를 크게 매기는 편이다. 그래서 주로 들어오는 위스키들은 잭다니엘, 글렌피디치, 맥캘란, 산토리 정도이다. 이마저도 비싸기에 안 마시는 것도 있지만, 본인이 위스키를 잘 못 마시는 이유도 있다.
서론이 길었다. 맛에 대한 평으로 들어가자. 결론부터 말하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한 병 더 살 걸 그랬다는 심정이 든다. 맛이 훌륭하다. 45도라는 도수는 절대로 필자가 즐길 수 있는 도수는 아니다. 30도만 돼도 필자는 마시기 힘들다. 그럼에도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 위스키를 산 두 번째 이유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었다.
향은 우선 갈설탕의 향이 난다. 그리고 농후한 바닐라 향이 난다. 알코올 향은 당연히 어쩔 수 없다.
맛은 갈설탕 향과 맛이 같이 느껴지고 달달한 맛이 같이 뒤따라 온다. 향신료의 향이 느껴지고 넛맥 (nutmeg)의 향이 진하게 난다. 주류에서 넛맥은 일반적으로 칵테일에 뿌려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이 위스키가 복잡하면서도 훌륭한 맛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목 넘김은 정말 부드럽다. 타들어가는 도수임에도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 은은하게 넘어간다.
온더락으로 먹었을 때는 향이 더 살고 맛 자체가 더 부드러워진다. 넛맥의 맛이 많이 죽고 바닐라의 맛이 살아난다.
오늘은 캐내디안 클럽 Canadian Club에서 한정판으로 만든 43년산 특별 위스키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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